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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Soy milk coffee
    우유 대신에 soy milk를 써도 된다고 했던 말이 새삼 기억이 났다. 내가 만약 채식주의자라면 어땠을까? 우유를 포기할 수 있었을까. 검은콩 두유가 150ml로 한없이 작게 나왔다. 두 팩을 잘라 우유처럼 포밍을 시작하니 의외로 거품이 많이 난다. 포밍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살짝 식물성인 이 두유에서 우유만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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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ualizer
2011/03/23

beyondcafe

 

이 시대의 이퀄라이저

Coffee

 

오랜만에 이어령님의 책을 읽으니 이런 대목이 나온다.(-뜻으로 읽는 한국어 사전)

미국 사람들이 '총'을 이퀄라이저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상대와 동등하게 하는 연장'

그러고 보니, 내게는 이 이퀄라이저가 꼭 커피와 같다.

예전에는 노트북이 있어야 했던 것 같고, 아주 근사한 가방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것이 패션 아이템이 되기도 했고, 어디에 내놔도 먹힐 것(?) 같은 학벌이나 직장이기도 했으나 이제는 정말 '그러려니..' 한다.

커피가 '총'과 동일시될 만큼 그렇게 힘이 있고, 위협적이며, 때로는 보호해줄 수 있는 권력까지   가질 정도의 무엇은 아니지만..오늘날의 한국사회에서 이 커피만큼 다재다능하고, 기본적이며   편안하면서도 필수적인 존재가 또 어디있을까 싶다.

나에게도 그렇다. 현란한 기술의 바리스타가 될 수는 없어도 커피는 만들어 보고 싶고, 카페 견문록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딘가에 인테리어와 음악이 멋지며 커피 맛까지 기가 막힌 곳이 있다면 달려가 그 의자에 몸을 맡기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다.

더구나 내가 쓰는 지금 소설의 공간이 바로 이 카페일 정도이니..

당연히 내겐 이퀄라이저다.

그래서 남들과 내가 동등해지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Yes or No

커피를 마시면서 나는 타인을 이해하기 전에 내 스스로를 느낀다. 그러니까 살아있는 어떤 생명체가로서 무언가에 욕심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생각한다.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다. 그들과 소통하고 싶고, 내가 가진 따뜻함을 나누고도 싶다. 어쩔 때는 멘토로서 하염없이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싶고, 간혹 내 눈물을 모아서 솔직하게 뚝뚝 떨어뜨리고도 싶다.

글에 대한 이해력이 빨라지기도 하고, 이미지가 생성되기도 한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일을 해내기도 하며, 사방에 병풍처럼 펼쳐진 세상의 일들이 집약적으로 모아졌다가 흩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견딘다.

맞다. 나는 '견디기 위해서' 커피를 이용하는 사람이다.

하루의 기쁨이나 슬픔. 절망, 노여움. 흥분, 의문스러움, 고뇌, 망설임, 혼란, 특별함, 뿌듯함..등을견디고 견딘다. 다시 깨어나서 또 그것들에 쓰러지지 않을 만큼 이겨낼, 내 자신을 내몰아 가는 것이다. 그것이 삶의 한 단편이라고 해도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커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것이다.

그저 그렇게 따지면 너무 거창해지지만, 진심으로 이건 Fact이다.

오늘도 나는 이 연장을  꺼내 들고 갈고 닦는다. 그러면서 남들만큼 혹은 남들보다 더 앞서기를  바랄 뿐이다. 다행이다.

복잡했던 어떤 일을 해결했고, 누군가와 제대로 소통했고..

드디어 이야기 몇 줄을 적어 내려갔다.

이러니..이러니  내가 안 좋아하겠나..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