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ed coffee는 이름이 여러 개가 있다. plunger or cafetière. (say: caf-ay-tee-air)
pressed coffee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ress의 사이즈다. 두 명이 마실 커피를 준비하기 위해서 8 cup press를 사용하면 안된다는 얘기이다. 정확하게 2 cup press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
오랜만에 빨간 press를 깨끗하게 씻었다. 늘 에스프레소기계와 씨름하다 보니 잠시 멀리했던 것은 사실이다. 동생이 선물한 원두 봉지를 뜯었다. 봉지 앞면에 정확하게 이렇게 표시되어 있다.
'Medium Roast'
'Cafetiere & Filter'
원산지가 콜롬비아인 아라비카 커피의 향은 처음부터 꽤나 자극적이다. 아찔하게 톡 쏜다.
Tablespoon으로 7gms씩 두 번을 프레스에 넣었다. 오늘은 Long Black을 마실 생각이다. 롱 블랙은 우리가 흔히 아는 Americano와 비슷하다. 다만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흔하다는 것 뿐. 아. 그리고 아메리카보다는 진한 맛이다. 왜냐하면 다 끊여진 커피에 섞는 뜨거운 물이 아메리카 보다는 적은 비율이기 때문이다. 더블 샷으로 마시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글쎄 난 잘 모르겠다.
Press에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붓는다. 뚜껑을 살짝 위에 얹은 채 ..4분 정도 기다린다. 난 그 동안 따뜻하게 데워진 컵을 준비하고, 주전자에 물도 더 끊인다.
4분정도 되었다고 느껴지면, 천천히 뚜겅 즉, plunger를 두 손으로 눌러 준다. 그러면 커피가 크레마를 적당히 머금고 위로 차오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꼭 두 손으로 눌러야 된다는 것이다. 정확한 맛과 향을 위해서는 과학적인 힘의 강도가 필요한 것이리라. Pressed coffee는 coffee oil 이 그대로 담아지기 때문에 풍부한 다크 브라운의 색감과 강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에스프레소 커피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그래서 Filter coffee가 어느때나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심플한 맛이라면 Pressed coffee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즐거운 긴장감의 맛이다.
부드럽고 강한 aroma에 마음이 미소를 짓는다. 한동안 커피믹스에 길들여졌던 혀끝이 생생하게 깨어나는 느낌이다. 여느때와 다를바 없었던 목요일 밤이 갑자기 풍부해진다. 누군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타이레놀보다 더 두통에 효과적인것 같은데...
밤은 깊어가고..커피도 기운다.
Bravo..Long bl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