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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공원에 갔다.왜 사람이 나이가 들면 꽃이 그렇게 귀하고 눈물 날 듯 기특해 보이는지알 것 같다.매년 오는 봄이지만, 늘 새롭게 귀하다.이렇게 봄이 와 주는 것이...어김없이 꽃들이 피고 하늘 높게 나무가 자라는 것이이상하게 벅차다.----------------매일 보는 풍경에 조금 지친 것 같다.마스크에 가려져 내 표정도 점점 굳어지고...잠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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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hty wall
2010/01/16

beyondcafe

 

어느 정신과 의사가 사석에서 아무렇지 않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당신은 defense가 너무 강하시군요.' 

나는 그때 그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지만, 결코 긍정적인 뜻은 아닐거라고 짐작은 했다. 예나 지금이나 상대방의 이런 공격에 무방비로 웃음만 남기는 나를 두고 한말이 분명하다. 내 웃음에는 분명 도피와 부정의 자세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돌담의 꼼꼼함에 매료되어 이것 저것 사진을 찍을때마다, 그때의 그 말이 생각난다. 내 딴에는 숨기려고 했던 것들이..보기에도 얼마나 어설프게 느껴졌을까. 혹은 너무 애쓴다는 안쓰러움까지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을까 생각하니..말 그대로 손발이 오그라든다.

그렇지만,

나는 내 defense에 대해서 변명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변명에 대해서라면 내 자신에 대해서도 이미 몇번의 토론을 거친 일이지만, 고쳐지질 않기 때문이다. 내가 쌓아올린 담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나 조차도 모른다.

몇 년간 다듬어진 일들. 그것이 낱개의 돌 덩어리처럼 차곡 차곡 쌓여졌고, 그 빈틈을 메우기 위해서 감정의 찌꺼기라는 아교를 붙이기도 했으며, 돌의 테두리를 모양 맞추어 깍듯이 내 자신을 그렇게  쓰라림으로 떨쳐내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담이 순간 무너져내려서 번번히 기쁘기도 했으며, 가끔은 한없이 후회하며 한숨을 크게 쉬기도 했었다. 그뿐이랴.

담 앞에서 나를 몰아부치던 사람들, 온갖 아첨과 아양으로 나를 흔들어대던 사람들...그들은 모두 어디에 있을까?

나는 높고 정교한 담들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깊은 연민에 빠지기도 한다. 얼마나 많은 수고를 거쳐서 이렇게 틈없이 짜여졌을까. 그 누군가의 노동력을 생각하기도 하고..바람도 들지 않는 담 스스로를 생각하기도 한다.

시간앞에서 사람들 앞에서, 혹은 추억앞에서

결코 무너지지 않을 수 많은 담들을 생각한다. 그것이 담밖의 무언가를 지키든, 담안의 누군가를 지키든..난 상관없지만, 그 담만은 알고 있을 것이 분명하기에..

진정 위대한 것은 그 담 자체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지금도 굳건한 나의 방어에 대한 변명일지 모르겠다. 결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