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ddha's Birthday
5월의 부처님 오신날은 12월의 크리스마스처럼 자연스럽게 달력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그런 날이다.
어김없이 매년 찾아오는..진정한 Holiday와 같은..
이번 해에도 어김없이 근처의 절을 찾았다. 나는 불교도 아니고, 더더욱 이런 날에 들뜨는 성격도 아니지만..
가족들 중에 나 혼자만 홀로 집에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오히려 내가 더 앞장서서 찾아가고, 연등을 만들고
공양을 맛있게 먹고, 떡도 얻어다닌다.
'의식'이나 '절차'의 의미로 한데 엮이여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고 할까.
종교의 관점에서 벗어나 불교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비단 나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나처럼 가족등을 달고, 좋은 마음을 한 가득 담아서 앞으로의 복을 빈다.
어쩔 수없이 나에게도 이러한 불교적 습관이 몸에 남아있는 것이다.
볕이 좋은 절의 앞마당에 앉아 조그만 연등을 계속 만들었다. 파스텔 색이 너무 고와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특이한 연등도 구경한다.
주섬주섬 집으로 가져와 대문에도 달아보고, 베란다에도 걸어둔다.
언제부터일까.
종교를 초월해서 그저 본연의 '인간'의 삶에 너그러워 졌다고 할까.
분명한 선을 그어서 아니다, 맞다, 라고 싸우기에는
시간과 감정이 아깝다는 생각일 것이다.
아름다운 모든 것에 대한 존경심에서 비롯된 자세일지도..
그나저나..또 비가 오니, 대문의 연등은 거두어 들인다.
참..
5월의 비는 얄밉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