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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wenties 01
2012/09/09

beyondcafe

너에게 스무 살은 별처럼 빛나고

나에게 스무 살은 달처럼 쓰다.

 

 자존감에 대하여   self-regard

 

 

 

스무 살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마음먹었던 것이 벌써 몇 달이 지난 것 같다.

내 아이폰의 메모장에 저장된 저 글귀는 이제 앞으로 어떤 상념의 상징처럼 나를 따라다닐 텐데..

 '스무 살이 뭐라고..'라고 할 수도 있는, 어쩌면 구태의연한 이야기이지만

 삼십 중반의 나에게는 아직도 잠재워지지 않는 불꽃같다.

 미련일까. 연민일까. 아니, 그게 무엇이던..

 그저 그런 나의 스무 살이 어쩌면 너의 스무 살처럼 애틋하고 불안해서인지

 한번 무언가 써보려고 한다. 나의 쓰디 쓴 스무 살의 이야기를. 

그 첫 번째가 바로, '자존감'이다.

 

*내가 반고흐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의 번민이 남일 같지 않아서일지 모른다.

 그가 궁핍함속에 끊임없이 어린아이처럼 동생 테오에게 자신의 여린 마음을 보이고

 위로받고, 자신의 예술 활동에 대해 불안해하며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려했던 모습이

 정.말.로.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보여주는 색감의 이야기가..그 이야기 속에서 화내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삐치고..

 절망하는 모습이 내 눈에 보여서 더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 그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눈에

 보일 것이다. 그래서 그가 그야말로 '반고흐'가 아니던가..

 그는 필시 자존감이 낮았을 것이다.

 자신을 평가하는 잣대가 너무 높으면 그럴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잣대가 무엇이든

 남들의 시선을 너무 의식해도 그럴 것이다.

 나 역시 늘 이 '자존감'의 문제에 시달림을 고백한다.

 지금도 그러는데, 스무 살은 어떠했을까.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시기. 누구나 다 아는 '질풍노도의 시기'는 스무 살에도 있다.

 나는 내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 중요한지는 몰랐었다.

 남의 시간과 이유와 생각과 느낌이 중요한지는 알았지만, 그런 타인과 관계를 맺는

 나의 감정과 생각 또한 중요함을 알지 못했다.

 그들과의 하루하루에서 내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었는지 따지자면

 존재감에서는 거의 15%를 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나는 책을 많이 읽고 있었고 공부도 한다고 했지만,

 모든 것에서 나약한 사람이었다. 좋아하는 것이 없었고, 왜 좋아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러면 사람은 두 발에 무게가 실리지 않는다.

 무게가 없는 발로 걸어가는 두 손과 가슴 그리고 머리에도 무게는 거의 없다.

 그래서 이리 저리 흔들렸던 것 같다.

 

*스무 살의 그 자세와 태도는 지금의 내 모습에도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다.

 열심히 살고, 노력하고 있는데 분명.

 어느 순간에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니고 타인이 되어 있다.

 고치려고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다. 무엇을 더 잘해야 하나..고민하는 사이에

 나라는 사람은 제3자가 되어 저 멀리서 나를 안쓰럽게 바라본다.

 그래서 문득 나는 내가 아주 밉다.

 스무 살이 왜 달처럼 쓰냐고 하면,

 나는 그 첫 번째로 가엽게 작아져 있었던 내가 생각나기 때문이다.

 지금의 아이들이 별처럼 빛나는 것처럼 보여도, 간혹 가다 한명 혹은 두명쯤은

 그때의 나처럼 쓰고 매운 시간을 보낼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자존감은 누가 심어주는 것도 아니고,

 뭔가를 더 배우고, 많아져서 생기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내가 나의 존재를 충분히 깨닫고, 누구보다 소중하며

 어떤 이유에 앞서 나를 이끄는 사람은 바로 ''라는

 자각이 필요하다.

 타인의 소중함에 앞서 나의 소중함, 존재 이유, 가치를 기본으로 할 때

 자존감은 커지고, 타인 역시 나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건 나에게도 다시 얘기해주고 싶다.

 내가 지금 힘들게 나의 존재를 쌓아가는 이 순간에도

 아주 미세한 균열처럼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들이

 반고흐가 자신의 귀를 내쳤던 것처럼, 나의 무언가를 빠져나가게 하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중심에 두고 그게 무엇이든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랑하면 된다.

 내 부족함, 미천함, 그리고 특별함, 갖가지 장점과 단점, 가능성, 미래를 사랑하면 된다.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흐트러짐이 있어도 중심은 변함없이 중심이니까

 정말 그러니까 말이다.

 그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 아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을 알게 되는 시작점인 것 같다.

 혹은

 종착인지도…….

 

오늘 달은 보이지도 않아, 더욱 아릿..하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