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지인들과 소소히 원룸에 모여 한해를 정리하고 자축했다.
즐겁게 혹은 치열하게 1년을 보낸 것을 서로 축하했으며,
때론 성장통과 같은 사건들에 대해 짖궃게 농담을 건네며
다 지나갈 거라고 덕담(?)도 나눴다.
그냥 집에 있는 거 가져왔다는 어느 분의 와인은 너무 근사했고,
살을 에이는 날씨를 견디며 사 온 방어회는 양이 적은 게 가장 큰 단점이었다.
최고의 레시피는 결국 마지막에 라면 수프라고 했던가.
얼결에 끊인 매운탕은 또 얼마나 안주로 딱이였는지.
우리들의 마지막은 블루마블 게임
솔직히 한 번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뚝딱거렸는데...
마지막에 너무 많은 호텔과 건물을 지어서
"50만 원 주세요."
"100만 원이에요."
얼굴 붉히며 돈을 받는 이도 결국 내가 되었다.
누려보지 못한 호사에 감격까지 하며
내 생애 최고로 여유 있게 돈 자랑을 해 봤다.
그 찰나의 순간에 나는 세계 곳곳을 다녀온 기분도 들었고,
100만 원 지폐를 묵직하게 여러 장 만져 봤으며
누군가에게 통행료를 요청하며 악의 없이 그져 웃기만 했다.
story와 plot이 모두 공존했던 밤
작년에 나는 참 많이도 힘들었다.
승진을 했으나, 그에 따른 업무 부담을
슬기롭게 헤쳐가지 못했고
어떻게 보면 계속 남 탓만을 했던 시간들.
내가 쏟아낸 말들은 어찌 보면 계속 내가 은연중에
나를 약자의 위치로만 서열을 정해놓고
이미 한계를 그었던 결과 같다.
plot이 많았으나 그 사이사이에
내 억울함만 있었던
올해는 조금 다를까.
기대한다.
story와 plot이 또 꽉꽉 차겠지만
한계가 없는
누구를 약자나 승자로 정해두지 않을
그런 2022년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