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야 할 길이 꽤 멀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그렇지만, 단 100m도 쉽게 뻗어나가질 못하고 주춤 거린다. 자의는 타의든 순탄하지 않다는 뜻이다. 일방통행의 표지판이 떡하니 앞에 놓여져 있으니까 뒤돌아보지도 말아야 한다. 류시화의 시처럼 뒤돌아 보는 새는 이미 살아있는 것이 아니니까.
스스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가능한 한 작은 욕망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세상은 더 높고 더 넓은 이상과 꿈을 가지길 원한다. 이런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평등의 원리가 실상은 차별화된 계급 혹은 능력별 격차를 두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 봐도 이미 소용이 없다. 내가 살아있는 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니까. 그렇다면 나는 어디로 향해야 할까. 디오게네스처럼 통안에 살며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기는 너무나도 어렵다.
나는 과연 나에게 만족하고 있나.
작은 욕망으로도 괜찮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치심을 느끼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다만 나는 범상한 한 명의 인간일 뿐인데... 방관자..패배자..소심한 자..혹은 무심한 자가 되지 않을 자신이 과연 있을까. 어쩌면...,
가능할 지 모른다. 내가 가져야 할 것은 욕망이 아니라 큰 꿈이고, 수치심이 아니라 자신감이며 그럴때마다 나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렇게 전진하다보면 더 이상 주춤거리지 않게 될지도..다른 이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며 쉽사리 떠밀리지 않고도 천천히...내 발걸음을 세어 가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이다.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다면 나도 언젠가는 내게 찾아온 누군가에게, 당신이 지금 해를 가리고 있으니 비켜달라고 정
중하게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