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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 drifting...   2월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나는 1월 1일에도 아무 생각이 없다. 구정때문일까.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감흥이 전혀 없다. 무딘 나의 감각은 개념으로 연결되어, 한없이 2010년의 시작에 가라앉지 못하고 그저 떠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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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5

beyondcafe

 

TV에서 보니, 어느 마을은 공동체 마을로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함께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제철 식재료로 함께 음식을 만들고 서로 부지런히 도와주며 ,한 자리에 다같이 앉아 특별한 행사를 위한 인사없이도 흥겹게 이야기하며 열심히 즐거운 모습.

공동 부엌을 사용하는 아파트가 일본에도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곳에서도 서서히 그런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모양이다.

'공동 부엌'이라..

부엌의 의미가 음식을 만드는 공간이라면, 공동 부엌이라고 해서 뭐 특별할까 싶지만 집안의 대소사를 관장하는 중심지로 예전부터 부엌은 '여성의 은신처이자 에너지의 기원'이었다. 어떻게 보면, 개인의 침실보다 더 사적인 공간일 수 있는 이곳을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은신처를 함께 이용하자는 제안이자 암묵적인 합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개개인이 품고 있는 음식에 대한 가치관과 호불호가 각기 다르고 다양하니..함께 어우러져 평화롭게 먹는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겠구나 싶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갔는지 모르겠다. 내 상식과 기준으로 봤을 때 그건 너무 먼 얘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안에는 나름의 규칙이 있고 규범이 존재할 것이다. 개인의 선택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줄 수 있는 경계가 있을 것이며, 함께 한다는 것이 가지는 '강제성'이 개인의 자유보다 우선할 수 없음을 판단하는 지성적인 생각도 공유해야 할 것이다.

만약 내가 이곳에 '공동 부엌'을 만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제안한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삼을까.

하루에 한끼 저녁만 같이 먹는다. 다 같이 식사한다는 것을 바탕으로 하되, 식사에 빠질 경우는 미리 연락해 준다. 각자 돌아가면서 음식과 뒷처리 등을 맡는다. 매주마다 일주일 식단에 대한 의견을 토론하고, 식비에 대한 지출을 의논한다. 식재료는 해당 지역의 것을 우선으로 한다. 채식주의자의 경우에도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실제 그들이 위의 항목들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기준을 삼을지는 미지수다. 그렇지만, 그들이 꼭 함께 먹는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지 않으며, 운영의 실체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서로들의 울타리에서 휴식과 안정을 위해 늘 노력하려고 한다는 것만큼은 어렴풋하게 느껴진다.

절실한 외로움은 절실한 배고픔과 닮아 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더 따뜻한 밥 한 그릇이 함께 한다는데..어쩌면..이상 세계, 무릉 도원에 제일 급한 것은 이 '공동 부엌'이 아닐까 싶다.

그들이 왠지 부러워 보이는 나는 더 많이 배우고, 더 겸손하게 살아가야겠다. 타인의 배려와 정 그리고 관심과 충고..농담이 내 가족의 것만큼 살가워지려면 나 또한 그런 타인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난 가끔 라면 먹자고 진심어리게 선동할 것 같다. 라면 국물에 밥까지 말아서 먹자고 한다면 결국 합의가 된 것이리라!